생활·꿀팁

전기차 배터리 용량 146종을 한 줄로 세워봤습니다

충전 계산기를 만들려고 전기차 146종의 배터리 용량을 직접 모았습니다. 같은 이름인데 용량이 다른 차가 18종이었고, 제조사마다 재는 기준도 달랐습니다.

전기차 충전 비용을 계산하려면 배터리 용량(kWh)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내 차 배터리 몇 kWh?"를 검색해서 나온 숫자를 넣으면 실제 충전 요금과 잘 맞지 않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저희는 충전 비용·시간 계산기를 만들면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만났습니다. 차종 목록을 채우려고 제조사 제원표를 하나씩 확인했는데, 같은 차 이름 아래 숫자가 여러 개 나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래서 146개 항목, 31개 제조사를 전부 모아 한 줄로 세워봤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확인한 것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수치는 전부 저희가 2026년 8월 기준으로 직접 모은 것입니다. 인용한 표는 가공하지 않은 원자료입니다.

먼저, 전체 그림

총 항목      146개
제조사       31곳
용량 범위    35.2 ~ 140.0 kWh
중앙값       79.0 kWh

제조사별 항목 수는 현대 15 · 기아 15 · BMW 12 · 테슬라 10 · 벤츠 9 · 폭스바겐 9 · 아우디 7 · BYD 7 · 제네시스 6 · 볼보 6 · 닛산 6 순이었습니다. 항목 수가 많다는 것은 판매량이 많다는 뜻이 아니라, 트림과 연식에 따라 배터리가 여러 갈래로 나뉜다는 뜻입니다.

용량 분포는 60~85 kWh 구간에 가장 두껍게 몰려 있었습니다. 중앙값 79.0 kWh는 "요즘 나오는 보통의 전기차"가 대략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기준선이 됩니다.

전기차 146개 항목의 배터리 용량 분포를 10kWh 구간 막대로 나타낸 도표. 30-40 4개, 40-50 6개, 50-60 14개, 60-70 22개, 70-80 29개, 80-90 31개, 90-100 12개, 100-110 19개, 110-120 5개, 120kWh 이상 4개. 70~90 두 구간에 60개(전체의 41%)가 모여 있고 중앙값은 79.0kWh. 90-100 구간(12개)보다 100-110 구간(19개)이 더 두껍다
146종은 60~90 kWh 사이에 몰려 있다 — 출처: eden appworks 자체 조사(2026년 8월 기준 146개 항목)

같은 이름인데 용량이 다른 차, 18종

전체 146개 항목 중 연식에 따라 배터리 용량이 달라진 차종이 18종이었습니다. 이름만 보고 숫자를 가져오면 그대로 틀리게 되는 경우입니다.

차종 용량 변화
현대 아이오닉 5 72.6 (2021-22) → 77.4 (2023) → 84.0 (2024~)
현대 아이오닉 6 77.4 (2024) → 84.0 (2025)
현대 코나 일렉트릭 64.0 (2018-22) → 64.8 (2023~)
기아 EV6 77.4 (2024) → 84.0 (2025)
기아 니로 EV 64.0 (2019-21) → 64.8 (2022~)
제네시스 G80 전동화 87.2 (2024) → 94.5 (2025)
제네시스 GV60 77.4 (2024) → 84.0 (2025)
제네시스 GV70 전동화 77.4 (2024) → 84.0 (2025)
BMW i3 42.2 (2014-22 해치백) → 108.7 (2026~ 세단)
BMW iX3 80.0 (2021-25) → 108.7 (2026~)
벤츠 EQS 107.8 (2024) → 118.0 (2025)
닛산 리프 40.0 (2018-25) → 52.0 / 75.0 (2026~)
닛산 리프 e+ 62.0 (2019-25)
포르쉐 타이칸 93.4 (2024) → 105.0 (2025)
토요타 bZ4X 71.4 (2022-25) → 74.7 (2026~)
테슬라 모델 3 57.5 (2019-23 SR+)
BYD 아토 3 Evo 74.8 (2026~)

눈에 띄는 것이 셋 있었습니다.

아이오닉 5는 세 번 바뀌었습니다. 롱레인지 기준으로 72.6 → 77.4 → 84.0 kWh입니다. 2021년식과 2024년식의 차이는 11.4 kWh, 약 16%입니다. 충전 비용으로 환산하면 한 번 완충할 때마다 무시하기 어려운 차이가 납니다. 같은 "아이오닉 5 롱레인지"인데 그렇습니다.

BMW i3는 이름만 같고 사실상 다른 차입니다. 2014~2022년의 i3는 42.2 kWh 소형 해치백이었고, 2026년부터의 i3는 108.7 kWh 세단입니다. 용량이 2.6배 차이 납니다. 검색으로 "i3 배터리"를 찾으면 어느 쪽 숫자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닛산 리프는 한 갈래에서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2018~2025년은 40.0 kWh 하나였는데, 2026년형부터 스탠다드 52.0 kWh와 롱레인지 75.0 kWh로 갈라졌습니다.

연식에 따라 배터리 용량이 달라진 차종을 막대로 비교한 도표. 위쪽은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의 세 번 변경 — 2021-2022년 72.6kWh, 2023년 77.4kWh, 2024년 이후 84.0kWh로 2021년식 대비 11.4kWh(약 16%) 증가. 아래쪽은 같은 일이 일어난 다른 차들 — BMW i3 42.2에서 108.7, 닛산 리프 40.0에서 75.0, 벤츠 EQS 107.8에서 118.0, 제네시스 G80 전동화 87.2에서 94.5, 기아 EV6 롱레인지 77.4에서 84.0
이름은 그대로, 배터리는 바뀐다 — 146개 항목 중 18종 — 출처: eden appworks 자체 조사(2026년 8월 기준)

제조사마다 재는 기준이 다릅니다

숫자를 모으는 동안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조사가 공시하는 kWh가 같은 방식으로 측정된 숫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배터리 용량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총용량(total) 은 배터리에 물리적으로 담긴 전체 용량이고, 가용용량(usable) 은 그중 실제로 쓸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배터리는 완전 방전과 완전 충전을 반복하면 수명이 줄기 때문에, 제조사는 위아래로 여유분을 남겨 둡니다. 그래서 총용량과 가용용량은 항상 다릅니다.

문제는 제조사마다 어느 쪽을 공시하는지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 폭스바겐은 가용용량 기준으로 표기합니다. 다른 여러 제조사는 총용량 기준입니다.
  • 테슬라는 배터리 용량을 공식 발표하지 않습니다. 저희 데이터의 테슬라 10개 항목은 전부 외부 실측에 근거한 추정치이며, 데이터 안에 그렇게 표시해 뒀습니다.

즉 제조사가 발표한 숫자끼리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기준이 섞입니다. 같은 크기의 배터리라도 총용량으로 적은 쪽이 더 커 보입니다. 저희가 확인한 범위에서 이 차이는 대략 5% 내외였습니다.

그래서 계산할 때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차 이름보다 연식을 먼저 확인하세요. 2021년식 아이오닉 5와 2024년식 아이오닉 5는 다른 배터리를 씁니다. 중고차를 샀다면 특히 그렇습니다.

둘째, 트림을 확인하세요. 스탠다드와 롱레인지는 처음부터 다른 배터리입니다. 146개 항목 중 한 차종에 용량이 둘 이상인 경우가 36종이었습니다.

셋째, 계산 결과가 5% 정도 어긋나는 것은 정상입니다. 제조사 표기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고, 여기에 충전 손실(충전기에서 배터리로 들어가는 동안 열로 빠져나가는 몫)이 더해집니다. 계산기 숫자와 충전소 영수증이 완전히 같기를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넷째, 테슬라는 원래 공식 숫자가 없습니다. 어떤 자료를 봐도 추정치이므로, 출처가 다르면 숫자도 다릅니다.

남는 질문

이번 조사는 "지금 시점의 제원"을 모은 것이라, 시간에 따른 변화는 부분적으로만 잡혔습니다. 연식이 병기된 34개 항목 밖에서도 조용히 바뀐 사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사 중에 연식 표기 없이 용량만 갱신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를 몇 건 만났는데, 변경 시점을 두 곳 이상의 자료로 확인하지 못해 이 글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올라가는 방향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설계가 바뀌면서 표기 용량이 내려간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역시 확인이 끝나면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의 수치는 eden appworks가 전기차 충전 계산기를 만들며 2026년 8월 기준으로 직접 모은 자료입니다. 제조사가 제원표에 공시하는 값을 따랐고, 표기 기준이 다른 경우 본문에 밝혔습니다. 실제 충전량과는 5% 내외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엔터테인먼트·참고용입니다. 건강·금전·인생의 중요한 결정은 전문가와 상담하시고, 해석이나 추정을 단정적 사실로 받아들이지 마세요.